KFTC LIFE 1

길 따라 와인 따라, 프랑스 여행

글/사진. 오픈플랫폼개발팀 신우근 과장

와인에 빠진 지도 3년째, 자연스레 와인을 함께 마시는 친구들도 생겼다. 우리는 오직 와인을 위한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파리를 시작으로, 우리가 특히 좋아하는 와인들을 만드는 샹파뉴와 부르고뉴 지역을 여행한 뒤 다시 파리로 돌아온 우리의 와인 여정을 공개한다.

  • 와인에 진심인 이들의 프랑스 와인 여행

  •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지 3년이 넘어가면서 같이 와인을 마시는 친구들도 생기고, 해마다 다양한 와인들을 경험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특히 와인에 진심인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저번에 마신 와인은 어땠고, 지금 마시고 있는 와인은 어떻고, 앞으로 어떤 와인을 마시고 싶은지에 대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곤 한다. 이런 친구들과 이번에 오직 와인을 위한 프랑스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취미가 맞는 친구들과 취미만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고 앞으로 이런 경험은 하기 힘들 것 같아,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인 만큼, 프랑스에는 유명한 와인 생산지들이 존재한다. ‘보르도(Bordeaux)’, ‘부르고뉴(Bourgogne)’, ‘샹파뉴(Champagne)’, ‘론(Rhone)’ 등 모두 개성이 있는 훌륭한 와인들을 만드는 곳들이다. 우리는 이 중에서도 우리가 특히 좋아하는 와인들을 만드는 샹파뉴와 부르고뉴를 다녀왔다. 파리에서 시작하여 샹파뉴와 부르고뉴 지역을 여행한 뒤 다시 파리로 돌아온 우리의 여행기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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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샴페인의 고장, 샹파뉴

  • 샹파뉴(Champagne)는 파리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우리가 축하하는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샴페인(Champagne)’은 이 샹파뉴 지역에서 엄격하게 정해진 방법에 따라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파리에서 차를 타고 저녁 늦게 샹파뉴의 한 도시 ‘랭스(Reims)’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와인 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여행의 시작을 축하했다. 랭스는 샹파뉴에서도 큰 도시지만, 파리와는 다르게 훨씬 한적한 느낌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 랭스 대성당

    • 랭스 와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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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빛 포도밭의 향연,
    에페르네와의 만남

    • 랭스가 샹파뉴에서 중심도시 같은 느낌이라면, 샴페인 생산의 중심적인 역할은 ‘에페르네(Epernay)’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에페르네에는 우리가 많이 들어본 모엣샹동(Moët & Chandon, 프랑스 포도주 회사로 샴페인 ‘돔 페리뇽’이 유명하다)을 비롯한 여러 샴페인 하우스가 모여 있다.
      우리는 랭스에서 에페르네까지 차로 이동하면서 프랑스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포도밭을 볼 수 있었다. 넓게 펼쳐진 언덕과 그 위에 심어진 황금빛 포도나무들은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에페르네는 작은 도시였지만 샴페인을 좋아하는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나 샴페인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피에르 페리뇽(Pierre Perignon) 수도사의 동상은 이곳의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 넓은 포도밭

    • 에페르네의 포도밭

    • 돔 페리뇽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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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숙성된 맛,
    와이너리 앙리지로 투어

  • 우리는 에페르네 옆 동네인 ‘아이(Aÿ)’에서 ‘앙리지로(Henri Giraud)’ 와이너리에 방문해 투어를 했다. 이곳에서는 포도뿐만 아니라 숙성을 위한 오크통에 대해 자부심이 굉장했는데, 통을 만들기 위한 오크나무에 하나씩 번호를 매기고 숲에서의 위치까지 관리한다고 했다. 또한 지속 가능성을 위해 오크나무 베는 것만큼 심는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 오크통에 쓰인 나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관리번호

    • 와인 숙성고

    숙성고까지 투어를 마친 뒤에는 앙리지로의 4가지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크통 숙성에 따른 차이점을 알 수 있었고, 간단한 안주들과의 조합해 시음했다. 앙리지로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샴페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앙리지로의 와인

    • 샴페인 비교 시음

    • 초콜릿과 디저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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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샴페인계 살아있는 전설,
    와이너리 자크 셀로스 투어

  • 샹파뉴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현재 가장 인기 있고 구하기 힘든 샴페인 중 하나이며, 전설과도 같은 ‘자크 셀로스(Jacques Selosse)’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에페르네도 큰 도시는 아니지만, 이 와이너리가 있는 ‘아비즈(Avize)’는 정말로 시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한적하고 외딴곳이었다. 우리는 오로지 자크 셀로스를 방문해보고 이곳의 샴페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을 한참이나 차로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와인 메이커와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운영하는 호텔에서 4가지 코스로 이루어진 저녁을 먹으면서 자크 셀로스 샴페인을 마실 수 있었다. 특유의 산화 뉘앙스와 묵직하면서도 집중도 있는 맛은 정말 감동적이었기에, 힘들게 찾아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 자크 셀로스 와이너리

    • 자크 셀로스 로제

    • 자크 셀로스 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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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 부르고뉴

  •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종착점이라고도 불리는 부르고뉴 지역은 ‘피노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을 주로 사용해 아주 우아한 와인을 만든다. 이곳은 많은 와이너리들이 소규모로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까지 만들고 있기에, 보르도 같은 대규모 와인 생산지에 비하면 대부분 생산량이 훨씬 적다. 이런 적은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들이 이곳의 와인을 사고 싶어 하기에,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샹파뉴에서 남쪽으로 약 3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면 도착하는 ‘디종(Dijon)’이 부르고뉴의 중심도시이다. 디종은 머스터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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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세한 등급에 따라 즐기는
    와이너리 트라페 투어

  • 부르고뉴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브르고뉴 ‘쥬브레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 마을의 ‘트라페(Trapet)’ 와이너리였다. 이곳에선 부르고뉴 와인을 넣고 만드는 전통음식 ‘비프 부르기뇽’과 함께 트라페 와이너리의 여러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었다. 부르고뉴 와인은 병에 적힌 포도를 수확한 지역 또는 밭에 따라서 등급이 결정된다. 대체로 특정 좁은 지역에서 수확된 포도로 양조해야 등급이 올라간다(특급 포도밭 > 1등급 포도밭 > 특정마을 > 부르고뉴 전역). 우리는 이곳의 마을 단위 1병, 1등급 밭 단위 1병, 각기 다른 특급 밭 단위 3병을 시음하였다. 같은 와이너리의 와인을 등급과 포도밭 별로 시음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

    • 트라페 비교 시음

    • 비프 부르기뇽

    • 특급 밭 종류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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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포도밭들을 거닐다,
    본로마네 마을

  • 부르고뉴에는 여러 마을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마을을 꼽자면 ‘본로마네(Vosne Romanee)’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로마네 콩티(Romanee-Conti)’ 와인이 만들어지는 마을이다. 이곳의 포도밭들은 완만한 경사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햇볕이 잘 들고 배수(背水)가 좋기 때문에, 6개의 특급 밭과 11개의 1등급 밭이 지정되어있다. 포도밭이 보이는 와인 바에서 와인을 한잔한 뒤, 본로마네 마을을 거닐면서 와인 레이블과 책에서만 보던 포도밭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다. 특히 매우 비싸서 앞으로 마셔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와인이 나오는 로마네 콩티 특급 밭을 본 것은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 본로마네의 포도밭

    • 본로마네의 와인

    • 로마네 콩띠 특급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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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마을에서 만난 와인,
    뫼르소에서의 식사

  • 본로마네를 비롯한 부르고뉴의 북쪽이 피노누아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 유명하다면, 남쪽은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부르고뉴의 유명한 포도밭들을 가로질러 가다 보면 골목부터 좁은 시골 동네 ‘뫼르소(Meursault)’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음식점을 예약했다고 하면 "아 거기?"라고 할 정도로 와인으로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는데 오직 이곳을 가기 위해서 이 마을에서 1박을 했다.
    포도밭밖에 없는 어두운 시골길을 걷다가 보면 저 멀리서 혼자 불을 켜고 있는 식당 건물이 하나가 보인다. 격식을 차린 것 같으면서도, 와인병을 들고 다니며 다른 테이블과 나누어 마시는 것이 묘하게 캐주얼한 이 식당은 음식도 훌륭했고, 와인 리스트도 아주 좋았다. 와인을 서빙하는 소믈리에부터 손님들까지 정말 와인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보여서 우리까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시골 마을 식당

    • 식당의 분위기

    • 식당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

    • 부르고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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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생산지에서 칵테일을 맛보다,
    본에서 보낸 마지막 밤

  • 부르고뉴 지역에서의 마지막은 레드를 주로 만드는 북쪽과 화이트를 주로 만드는 남쪽 사이쯤 위치한 ‘본(Beaune)’에서 보냈다. 본로마네와 뫼르소가 와인 밭만 있는 동네라면,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의 느낌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는 도시여서 그런지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가게들도 많이 있었다. 덕분에 저녁 겸 와인을 마시고도 여유가 꽤 있어서 평점이 좋은 술집으로 2차를 갈 수 있었다. 프랑스 한가운데 6~70년대의 미국이라는 재밌는 컨셉을 가진 바였는데, 이곳에서 의외로 정말 맛있는 네그로니를 비롯한 클래식 칵테일들을 맛볼 수 있었다. 와인 생산지 한가운데에서 맛있는 칵테일을 발견한 것이 아이러니했지만, 유쾌한 종업원과 옆자리의 손님들 덕분에 즐거웠다.

    • 늦은 저녁 본 시내 모습

    • 친절했던 바텐더

    • 인생 네그로니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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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파리로 돌아오다

  • 부르고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와서는 열심히 식당과 와인 바를 찾아다녔다. 아쉽게도 파리는 지방 도시에 비해 와인을 마시기 좋은 도시는 아니다. 파리의 물가도 한몫하고, 관광객들이 많아 생각보다 귀한 와인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인 리스트가 좋은 식당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하나씩 보물 같은 와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트렌디한 식당들이 많은 것도 파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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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음식점에 가보자

  • 내가 경험한 프랑스의 일반적인 음식점들은 대부분 메뉴판이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스타터(Entrée)’, ‘메인요리(Plat)’, ‘디저트(Dessert)’ 각각의 항목마다 손님들이 자신이 먹을 요리를 고르는 방식이다. 우리같이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경우에는 메인요리를 다 먹어도 와인이 남아있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치즈(Fromage)를 주문할 수 있다. 단것을 먹고 나면 와인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혹시 술이 부족하다면 디저트와 커피를 마신 이후에 식후주(Digestif)를 주문하면 된다. 보통 도수가 강한 술을 마시는데, 잔으로 팔기 때문에 마무리 한 잔으로 좋다.

    • 메뉴판 구성

    • 치즈(Fromage)

    • 식후주(Diges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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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한 병으로 통하는 사이

  • 파리에서 하루는 친구들과 각자 일정을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혼자서 식당에 가서 음식과 와인을 주문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알아두었던 와인 바에 가서 혼술을 하기로 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샴페인을 발견하여 주문 후 마시던 중 옆에 앉아있던 노르웨이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우리가 자크 셀로스 샴페인을 시켰는데 혹시 마셔봤니?” 내가 와이너리에 방문해서 마시고 왔다고 대답했더니, 좋아하면 같이 마시자고 해주었다. 그렇게 서로의 와인을 나눠 마시면서 좋아하는 와인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고 와인 바를 나오니 초저녁이 되어있었다. 한국에서처럼 외국에서도 와인이라는 주제만으로 친구들을 사귄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 바에서 만난 노르웨이 친구들

    • 나눠 마신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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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취를 달래줄 해장이 필요하다면!

  • 우리는 11박의 일정 동안 50병이 넘는 와인을 정말 열심히 마셨다. 점심식사, 저녁식사, 그리고 숙소에서도 와인을 계속 마시는 여행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 파리에서는 정말이지 따뜻한 국물이 마시고 싶은 상태가 되었다. 아쉽게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프랑스 음식 중에는 양파 수프 같은 것을 제외하면 국물 있는 요리가 드물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파리에 있는 여러 외국 음식 중 특히나 쌀국수를 추천한다. 파리의 13구에는 베트남 식당들이 몰려있는 거리가 있는데, 이곳의 쌀국수 가게들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따끈한 국물과 푸짐하게 들어간 고기는 숙취는 물론 쌀쌀한 날씨 속 지친 몸을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파리의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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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적인 곳,
    프랑스에서의 여행을 마치며

  • 관광이 목적이 아닌 이번 여행은 정말 ‘점심-휴식-저녁-휴식’을 반복하는 일정이었다.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에펠탑조차 가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프랑스만의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정을 서두르지 않으니 프렌치 다이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고, 시간이 남아 시골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푸근한 골목길의 모습들과 프랑스의 축복받은 자연환경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지방 도시에서 많은 매력을 보여준 프랑스는 앞으로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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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와인 취향 가이드

와인을 좋아한다고 하면, 추천하는 와인을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다. 나는 와인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추천은 참 어려운 문제다. 다만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와인에 있어서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와인은 생산지역과 포도품종, 만드는 방식 등에 따라 대략 맛을 유추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 나파밸리 지역에서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묵직하고 대체로 잔당감이 있으며 바닐라, 초콜릿 같은 캐릭터가 있다.
반면,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역에서 피노누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딸기와 버섯 같은 훨씬 신선한 캐릭터가 주를 이룬다. 같은 카테고리의 와인이 모두 비슷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내가 마셨던 와인이 미국에서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었다면, 다음번 같은 지역의 같은 품종을 시도했을 때 맛이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패할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의 카테고리를 찾고 그 안에서 여러 와인을 시도하다 보면 꼭 비싼 와인을 마실 필요 없이 자신만의 가성비 좋고 맛있는 와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