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 1

종합선물 세트 같은 조지아 출장 이야기

글/사진. 해외협력센터

지난 5월 1일부터 8일까지 총 5박 8일 동안의 조지아 출장은 MOU 체결부터 국제세미나와 각종 오·만찬 일정까지 알차게 채워진 일정이었습니다. 원장님과 해외협력센터가 함께 했던 이 특별한 이야기 상자를 열어보겠습니다.

왜 조지아였을까요?

매년 5월 초,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이하 ADB)은 연차총회를 진행합니다. 이 기간만 되면 세계 각국의 경제부처, 중앙은행, 그리고 금융 유관 기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입니다. 우리 원도 연차총회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및 유관 기관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조지아라는 낯선 국가로 향했습니다.

미국의 州도 캔 커피도 아닌, 조지아의 트빌리시

‘조지아’ 하면 미국의 州(주)나 캔 커피를 떠올릴 수 있지만, 저희가 다녀온 조지아는 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인구 400만 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흑해와 카스피해 중간에 위치한 조지아는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는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와 접해 있습니다.
조지아는 동유럽과 서아시아 양 대륙에 걸쳐 있으나 인종, 역사, 종교, 문화적으로 유럽에 가깝습니다. 수도 트빌리시는 고대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합니다.

가마르조바 조지아! 쉴 틈 없는 트빌리시의 업무 현장

‘가마르조바’는 조지아의 인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조지아까지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만 왕복 26시간! 드디어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낯선 도시에 대한 설렘도 잠시 곧바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강행군이었습니다.

  • (1) 타지에서 만난 한국은행 총재님

    긴 비행 후 아침에 트빌리시에 도착하자마자 원장님께서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님, 서울외국환중개 정규일 사장님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셨습니다. 세 기관 간 업무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타지에서 만나 뵈니 더욱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2)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 간담회

다음 일정은 필리핀 중앙은행 Chuchi Fonacier 부총재와의 간담회였습니다. 필리핀은 작년부터 아세안+3 워킹 그룹 지식 공유, 각종 웨비나 및 초청 연수, 오픈뱅킹 도입 컨설팅 등을 통해 우리 원과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 기관 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필리핀 중앙은행 분들은 한류의 영향인지 한국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지급 결제 시스템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특히 오픈뱅킹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3) 조지아 중앙은행 MOU 체결

조지아 중앙은행은 트빌리시를 가로지르는 쿠라강이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1920년 설립되었다가 소련에 편입되면서 사라졌었는데, 소련 붕괴 직후인 1991년에 재설립되어 시장 경제 도입 및 금융시장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지아 중앙은행은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관심이 많았으며, 우리는 한국 오픈뱅킹의 운영 현황과 운영 기관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어서 지급 결제 인프라 정보 공유 및 컨설팅 등 향후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조지아 중앙은행 주요 인사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지식 공유 및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K-PPP*와 국제금융협력포럼**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K-PPP(KFTC-Payment Partnership Program)
금융결제원 자체 예산을 활용한 해외 협력 프로그램으로, 1~2개국을 대상으로 초청세미나를 통해 지식공유 및 컨설팅 등을 진행

**   국제금융협력포럼
금융위원회 및 해외금융협력협의회(CIFC)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서 각 회원기관에서 해외기관 관계자를 초청

(4) 한국은행 출입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

출장단의 다음 일정은 한국은행 출입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였습니다. 한국은행 출입 기자단 총 24개 매체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함께 했습니다. ‘가우마조스’라는 조지아어 건배사를 시작으로 원장님은 필리핀 중앙은행 간담회 및 조지아 중앙은행 MOU 체결 성과를 공유하고, 우리 원의 주요 업무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손에 놓지 않고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 앞에서 여유롭고, 능숙하게 대처하시는 원장님의 리더십을 현장에서 가까이 지켜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5) 경제부총리 및 금융기관장 만찬 간담회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비롯하여 원장님과 금융기관장 등 총 19명이 모여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금융 현안 공유 및 리스크 요인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6) ADB 연차총회 개막 행사

ADB 연차총회의 메인 이벤트인 개막식 행사에서는 조지아의 국무총리 및 재무장관, 그리고 ADB 총재의 연설과 조지아의 전통춤 축하공연 등이 있었습니다. 이번 연차총회의 주요 관심사는 AI와 금융의 관계,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방안이었습니다.

(7) 아세안+3 ADB 공동 핀테크 국제세미나

출장단의 마지막 일정은 아세안+3 핀테크 국제세미나 참석이었습니다. 이번 국제세미나는 역내 디지털 금융·핀테크 인프라 구축 방안과 AI 발전이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100여 명의 해외 인사들이 자리를 빼곡하게 채우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우리 원도 기획재정부, ADB(Asian Development Bank, 아시아 개발 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AMRO(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국제결제은행) Innovation Hub 등과 함께 세미나를 준비했고, 김영진 해외협력사업 팀장님이 한국의 오픈뱅킹 관련하여 6가지 질의응답으로 간결하고 쉽게 설명했습니다.

조지아에서 빛난 우리 원의 존재감

이번 ADB 연차총회에 다양한 나라의 중앙은행, 금융기관장들이 참석했지만, 우리 원과 원장님의 존재감이 확실했습니다. 이번 출장의 의미는 단순 행사 참여가 아니라 우리 원 사업을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 발굴을 위해서입니다.
원장님께서는 출장단의 수장으로서 외국 중앙은행과의 미팅뿐만 아니라 기자들, 유관 기관 기관장님들과의 미팅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 가셨기 때문에 해외 협력 사업과 우리 원의 여타 사업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출장은 항상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서 긴장해야 하는데, 원장님께서 출장단과 함께 호흡하며 적극 호응해 주셔서 긴장을 덜 수 있었습니다. 해외 경험이 많으신 원장님께서 보여주신 품격 있는 국제 매너를 통해 우리 원의 품격도 함께 올라가는 것 같았고, 현지에서 마주친 국내 모 금융기관장께서 우리 원의 출장 성과가 많다고 원장님께 축하드리는 모습에 내심 뿌듯했습니다.

다듬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조지아

  • 조지아는 8천 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나라로, ‘크베브리’라는 항아리에 와인을 숙성하는 독특한 방법이 유명합니다. 조지아 와인과 함께 전통 음식인 하차푸리(치즈 빵), 힝칼리(만두) 등은 꼭 맛봐야 할 음식입니다. 원장님의 배려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조지아의 특별한 음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출장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또한 조지아는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코카서스산맥에는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묶여있는 산도 있다고 하며, 흑해 연안의 도시들은 여름에 휴양하기 좋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조지아 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원의 해외 협력 사업이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더욱더 다듬어져서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