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CULTURE

일상 속 내가 사용하는 언어,
‘장애인 차별어’는 아닐까?

글/사진. 편집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상과 미디어에선 장애인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편견과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말이 자주 쓰이곤 한다.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오늘부터라도 잘못된 언어를 바로잡으며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보자.

  • 상처 주지 않고 모두를 담을 수 있는 언어

  • 2023년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 인구는 약 255만 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게 존재하는 이들임을 알 수 있다. 장애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갖게 되는 경우도 있어 살아가는 모두에게 장애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매년 4월 20일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처럼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가 증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다만 아직도 장애인들은 차별과 배제라는 현실의 차가움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 특히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고 장애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을 부추기는 차별적인 언어들이 아직 쓰인다는 문제가 있다. 장애인 차별어는 대부분 그 장애에 대한 특성을 부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람’이 아닌 ‘장애’ 상태에 초점을 맞추게끔 하여 잘못된 고정관념을 형성하곤 한다.
    물론 외눈박이, 귀머거리, 벙어리와 같은 단어들이 처음부터 혐오의 의도를 안고 만들어진 것은 아닐 테다. 단지 장애인을 표현하고 칭하기 위해 지어낸 말인데, 그 당시 장애인을 차별했다는 사실이 그 말에 깊이 배어들어 현재까지도 당사자들이 차별의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즉 언어는 한데 모여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는 큰 틀로써 평등과 차별의 구조를 반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언어가 능동적으로 그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도 하기에, 우리는 언제나 의식적으로 말해야 한다. 예컨대 ‘장애인’의 반대말을 ‘정상인’으로 칭하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비교적 ‘비장애인’이라는 말이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다. 장애인은 결코 열등하고 온전하지 못한 존재인 ‘비정상인’이 아니기에 이는 당연하다. 이러한 생각에 닿기까지, 언어가 발휘했던 힘을 믿으며 우리는 장애인 차별어에 대한 논의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알고 보면 차별어!
장애인을 차별하는 말들

  • 시각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

    장님, 봉사, 맹인, 소경
  • 청각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

    귀머거리, 벙어리, 농아인, 언청이
  • 지적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

    정신박약자, 저능아, 바보, 멍청이, 머저리
  • 지체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

    절름발이, 난쟁이, 땅딸보, 꼽추

장애를 ‘앓다’

장애인은 몸이나 정신이 불편한 사람일 뿐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병에 걸려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앓다’라는 표현은 장애를 ‘치료를 받거나 고쳐야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 장애를 ‘갖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장애우

장애인을 친구처럼 친근하게 부르겠다는 의도에 의한 표현이지만 ‘장애우’는 장애인을 비주체적, 비사회적인 사람으로 규정짓는 말일 수 있기에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을 아울러 부르기에도 부적합합니다.
→ ‘장애인’이 맞는 표현입니다.

앉은뱅이책상

‘앉은뱅이’라는 단어는 하반신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입니다. 특히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바닥에 앉아 사용하는 책상을 칭하는 ‘앉은뱅이책상’이라는 단어는 대상의 속성을 장애에 비유한 표현이기에 차별적인 단어입니다.
→ ‘좌식 책상’, ‘낮은 책상’이 맞는 표현입니다.

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의 사전적 풀이는 ‘엄지손가락만 따로 가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함께 끼게 되어 있는 장갑’입니다. 하지만 벙어리장갑은 언어장애인의 성대와 혀가 붙어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네 개의 손가락이 붙어있는 장갑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나온 단어입니다.
→ ‘손모아장갑’이 맞는 표현입니다.

결정장애, 선택장애

‘결정장애’나 ‘선택장애’라는 단어는 결정과 선택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장애에 빗대 표현한 것입니다. 장애인은 열등한 존재라는 시각이 담겨있기에 장애인 차별어에 해당합니다.
→ ‘우유부단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