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 3

나를 이해하는 시간,
김수경 상담사를 만나다


여러분은 마음이 울적할 때, 아니면 고민이 많을 때 어디를 찾아가세요?
친구에게 상담을 하는 것도 좋고 가족에게 나누는 것도 좋지만, 우리 원내에는 이미 ‘마음 전문가’가 계신답니다.
지친 마음이 쉬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상담실 김수경 상담사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인터뷰이 심리상담실 김수경 상담사
인터뷰어 커뮤니케이션실 최연재 계장
먼저 상담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금융결제원 원내 심리상담실에서 상주하며 임직원의 마음건강을 살피고 있는 한국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김수경입니다.
※ 한국심리학회란?
국내에서 공신력 있는 심리학회로 산하에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발달심리학 등 16개의 분과가 있으며 1964년부터 심리학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1급, 2급 전문가로 나뉘어 있으며 2024년까지 1급 2202명, 2급 5760명을 배출했다. 1급의 경우 상담센터 등에서 책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금융결제원 상담사로 벌써 2년 가까이 근무하고 계시는데, 금융결제원의 분위기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타 기관과 다른, 우리 원만의 특별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직원들 간의 친밀도가 높은 회사라고 느껴졌어요. 처음 금융결제원에 왔을 때 ‘기분 좋은 놀람’이 있었는데, 바로 인사하기였어요. 회사에서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거든요. 처음에는 누구든지 서로 목례하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에 적잖이 놀랬어요. 이 점은 금융결제원 직원들의 따뜻함이나 높은 친밀도를 보여주는 면이라 특별하죠.
  • 상담사님께 ‘상담’은 어떤 의미인가요?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풀어내주셔도 좋고, 개인적인 관점으로 말씀해주셔도 좋아요.
    진짜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에게 상담은 '같이 새 옷을 지어주는 일'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와 만나는 모든 분들을 치료해드릴 순 없겠지만, 적합한 심리적 접근으로 내면적 고통을 경감해드리고 이전의 낡고 조이던 헌 옷을 새 옷으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담하는 저는 저에게 알맞은 옷을 입고 사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상담이라는 게, 너무 무겁지 않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상담 시간을 통해 듣는 내담자분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치있고 심오하며 삶의 고뇌가 담겨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듣겠어요? 무겁기만 하기 보다는 내담자(상담받으러 오신 분을 칭하는 상담 용어)의 중요한 인생의 페이지를 저와 나눠 읽는다고 생각해요. 제 직업이 상담심리사이다보니 그 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거거든요. 저는 상담을 통해 적게 가져도 더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걸 적용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직업을 사랑해 마지 않는답니다.
  • 상담사님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공부하셨는데, 어떤 공부와 수련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심리학 석사부터 한국심리학회 2급, 1급 전문가까지, 오래 공부하긴 했어요. 상담심리 공부는 자신을 탐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그래서인지 상담을 받아야 하는 상태의 사람이 상담 공부를 시작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어요. 자신을 정리하며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상태가 되면 다른 사람을 탐구하는 법을 배워요. 상담사는 내담자의 감정을 따라가야 하지만 또 휘말리지는 않아야 해요. 그래서 100가지 이상 상담사례에 대한 지도를 받아요. 저는 각 분야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싶어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어요. 사례마다 잘 하는 분이 따로 계셔서요. 그 과정을 거치고 학회에서 주관하는 자격 시험과 면접 등을 통과하면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어요.
“나에게 의문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런 시기에 찾아주셔도 좋아요.”
  • 흔히 상담이라고 하면 힘들 때에만 받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반면 상담사님께서는 꼭 그렇게 생각하시진 않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 상담을 받으면 좋을까요?
    심리상담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나 고통을 대화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나아가려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상담사와 내담자가 협력하는 작업이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당면한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자기이해와 통찰까지 얻게 돼요. 그래서 심리상담은 힘들 때에 받아도 좋지만 의문의 드는 자신의 성격, 행동, 관계들이 있다면 그럴 때 받아도 좋아요. 마음의 치유와 심리적 성장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앞선 질문과 조금 비슷할 수도 있는데,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데 상담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상담까지 할만한 일인가?’라는 생각에 주저하는 분이 있다면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으세요?
    저는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해요. 해결에 방점을 찍으면 대부분의 고통은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것들이죠. 해결이 아니라 관리와 조절이라고 보시면 상담에 대한 주제나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겁니다. 혼자서만 생각하는 것은 방 안에서 동쪽으로 앉았다가 서쪽으로 앉는 것과 같아요. 방에서 나와서 전체적으로 조망해보기도 해야 하는데 자신의 틀과 그간의 경험들로만 골몰하기에 늘 어려움은 같은 지점에서 반복되는 거죠. 그 방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돕는게 심리상담이랍니다.
  • 상담사님은 내담자에게 어떤 식으로 상담을 해주시는지 그 과정이나 마음가짐이 궁금해요.
    우선 내담자가 오시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차근차근, 자세히 여쭤봐요. 대부분의 어려움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이해가 있어야 해요. 일이 너무 바빠서 문제라고 할 때에도, 몸이 피로해서 괴로운 경우일 수도 있지만, 저녁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괴로운 경우일 수도 있어요. 고고학자들이 모래를 살살 파헤치며 유적을 찾아가듯 저희도 마음을 서서히 열어보는 거예요. 원인을 찾았으면 그것에 기반해서 해결 방법을 찾아가야죠. 이때는 원인이 되는 상황을 격파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고,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잠시 억누를 수도 있어요. 개인에 따라 처방도 달라요. 이때 저를 비롯한 상담사들은 절대 판단하지 않아요. 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 “혼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세요!”
  • 결제원에서 운영했던 상담 혹은 상담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고객지원실 상담사님들과 했던 자기자비(self-compassion) 집단 프로그램, 불면증완화를 돕는 이완명상프로그램, 그리고 최근에 했던 애착유형에 따른 연애심리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아요.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하는 고민으로 직접 구상한 프로그램들이었어요.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돌아갈 땐 자신에게 친절해질 수 있는 말, 편안한 마음 등 무엇 하나는 들고 가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 앞으로 결제원에서 어떤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으신가요? 결제원에서 할 수 없더라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있나요?
    부부관계증진프로그램과 자기치유자로 성장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호흡으로 운영해보고 싶어요. 명상도 규모있게 정기적으로 해보고 싶은데 공간이 여의치 않아서 못하고 있어요. 추후에 꼭 진행을 해보고 싶어요. 부부관계증진프로그램은, 상담을 하다보면 가정 문제로 내담하는 분들이 많아요. 가화만사성이라고, 가정에서 건강한 관계가 유지되면 직장에서도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해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임직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기업내 독립적인 상담실이 있다는 것은 좋은 복지 중에 하나예요. 국내외 저널에서도 기업상담실 운영 여부와 심리상담의 개입이 직장 내 생산성 증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고 일관된 결과를 내놓고 있어요.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특히 기업 내 상담실은 회사의 문화와 결합시켜 볼 수 있기에 내밀한 부분까지 알아볼 수 있어요. 비단 직장 내 스트레스만이 아닌, 개인이 일생 동안 겪는 마음의 고충을 다루고 있으니 홀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상담실에서 마음을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히 상담받으실 수 있도록 비밀보장도 철저히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