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CULTURE

과감한 로그아웃!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해

글/사진. 편집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화장실을 가는 찰나, 친구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곤 하는 우리. 하지만 '도파민 중독'에 빠진 우리를 구원할 반(反) 도파민 트렌드도 존재한다. 우리를 지배한 도파민의 정체와 '도파민 디톡스'를 도와줄 장소 3곳을 소개한다.

  • 자극이 넘치는 시대,
    도파민 천국일까 지옥일까?

  • 우리는 살면서 음식, 물, 양육과 같은 자연보상이나 술, 담배, 마약과 같은 인위적 보상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동기를 부여받는다. 이때 뇌의 보상회로(복부피개 영역-중격측좌핵-전전두엽 피질)에선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충동성, 집중력, 사회성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라고만 알고 있는 도파민은 우리 몸의 필수적인 생체물질로서, 마냥 나쁜 호르몬은 아니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도 도파민이 신호를 전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도 뇌의 흑색질에서 도파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일어난다.
    다만 노력 없이 인위적으로 얻는 자극에 의해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웬만한 자극에는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기에 조심해야 한다. 자극이 반복되면 회로의 도파민 민감도가 낮아져 다시 갈망이 일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이 건강을 해치거나 일상을 방해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 것이 바로 중독 증세이다. 그렇기에 보편적으로 도파민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는 것이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현대에는 결핍보다 풍요가 넘친다. 뉴스, 도박, 쇼핑, 게임, SNS 등 자극적이고도 달콤한 것들이 오늘날 우리의 뇌에 큰 보상을 약속한다. 이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나쁜’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특히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명 ‘스몸비’(스마트폰+좀비)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

  • 우리에게도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해

  • 현대인의 일상에 조용히 뿌리내린 도파민 중독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 중독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늘린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이 ‘숏폼’의 유행이다. 우리는 무심코 숏폼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며 소셜 미디어에 하염없이 머무른다. 밀려오는 숏폼의 파도에 휩쓸리다 보면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차츰 도파민 중독이라는 심해에 가라앉고 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을 포함한 과의존 위험군 수치는 23.6%다. 즉 국민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애나 렘키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교수(<도파민네이션> 저자) 또한 “디지털 중독을 포함한 현대인의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때 주목 받는 것이 바로 ‘도파민 디톡스’다. 도파민 디톡스란 인위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행동을 줄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주로 일상에선 디지털 기기로 인한 자극을 많이 받기에 ‘디지털 디톡스’라고 칭하기도 한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도파민 디톡스’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2.17% 뛰었다고 한다.
    중독성과 관련된 나쁜 습관일수록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탈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TV를 보면서도 OTT를 틀어두고 휴대전화로는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다면, SNS 피드를 내리다 새벽 2시를 훌쩍 넘겨본 적이 있다면, 책 한 장 넘기기 어렵고 영화와 드라마는 요약본으로만 보게 된다면 한 번쯤 도파민 디톡스를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

[ 도파민 디톡스를 돕는 공간 추천 3 ]

  • T Factory 송글송글 찜질방 (@tfactory_official)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역발상이 돋보이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SK텔레콤 T팩토리의 ‘송글송글 찜질방’은 땀을 빼듯 도파민을 빼겠다는 메시지로 청년세대 도파민 중독 해소를 위한 다양한 체험을 제안한다. 김 서린 창문과 목욕 소품들로 가득한 전시 공간에선 도파민 중독 테스트를 받은 후 스마트폰을 제출해야 하고 독서존, 명상존, 퀴즈존으로 나눠진 3가지 공간을 통해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 144, 1층

    문의 02-1599-2641

    기간 2024.02.03(토)~2024.03.31(일)

  • 욕망의 북카페 (@yokmangbookcafe)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지침이 존재하는 전자기기 청정 지역 북카페다. 입장 시 스마트폰을 무음 모드로 설정한 뒤 보관함에 넣으면 퇴장할 때까지 사용할 수 없어 진정한 몰입을 돕는다. 매주 원데이 독서모임도 진행하고 있어 더욱 깊이 있는 대화와 독서를 원한다면 함께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45, 2층~3층

    문의 0507-1486-0132

  • 힐리언스 선마을 (@healience_official)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가 설립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인터넷은 물론 전화 연결도 되지 않는 철저한 자연 몰입형 리조트다. 웰니스 프로그램부터 잣나무 숲길을 걷는 숲 테라피, 산야초 차 만들기, 창작의 즐거움을 전하는 목공 체험 등 힐리언스 선마을에 준비된 다양한 활동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있게끔 만든다.

    위치 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길 122

    문의 02-1588-9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