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 2

원구회, 사고 쳤습니다.


모두 작년 이맘때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금융위원장배 유관기관 축구대회에서 저희 원구회가 당당하게 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는데요. 1년 만에 다시 축구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글과 사진, 납부기획팀 김민중 과장

다시 돌아온 금융위원장배 유관기관 축구대회

원구회는 바로 선수단 구성에 착수하였으나,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마라도나” 하득수 선수는 퇴직하셨고, “불도저” 서지원 선수는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충격적인 부상을 당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네이마르” 박경민 선수는 새신랑이 되어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아쉽게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구회는 이번에도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며 그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인천 조기축구회 출신” 이희주 선수, “발재간둥이” 김성민 선수, “빨랫줄 롱킥” 이경식 선수 등 올해 입사한 선수 중 당장 베스트 일레븐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년도 “슈퍼루키” 5인방(조태범, 정현재, 최찬울, 심진섭, 이승민 선수)이 올해는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어느덧 핵심 멤버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대회 2달 전부터 치러진 총 5번의 A매치에서 “3승 1무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일반 조기축구팀과 치른 2번의 경기에서 2번 모두 크게 승리하며 우리의 실력이 단순히 회사 축구동호회 수준을 넘어 조기축구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실력임을 입증했습니다.

경기일자 상대팀 경기결과 득점자
2025. 9. 27. 예금보험공사 김민중, 김성민
2025. 10. 3. 금융감독원 정동성, 박경민, 정현재, 최찬울
2025. 10. 11. 조기축구팀 ① 정현재 3, 이재환, 김민중, 조태범
2025. 11. 1. 한국은행 최찬울
2025. 11. 15. 조기축구팀 ② 최찬울 2, 정현재, 이희주
예금보험공사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출사표 : 이제는 더 높이 도약할 때

2부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는 이미 작년에 달성한 상황에서, 저희의 눈높이는 더 높아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1부리그 4강 신화”라는 역대급 성적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1~2천 명이 넘어가는 타 기관 대비 정원 수가 적은 우리 원에게 이는 분명 쉽지 않은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마음에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대회 Rule 간단 설명
  • 총 24개 팀이 참가하며, 1개 조당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 예선 리그를 진행
  • 조별리그 1~2위 팀은 1부리그로, 3~4위 팀은 2부리그로 진출하여 각각 12강 토너먼트 진행
  • 1부리그 우승/준우승/3위 팀과 2부리그 우승/준우승/3위 팀을 각각 선정

조별예선 1경기서민금융진흥원 : 기분 좋은 출발

저희는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증권금융, 금융감독원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첫 경기 상대는 바로 서민금융진흥원.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었기에 1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대였습니다. 저희는 베스트 일레븐으로 경기에 임했고 시종일관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습니다. 특히 연습경기에서 총 9골을 합작한 “원투펀치” 최찬울 선수와 정현재 선수가 빠른 공간 침투로 1대1 찬스를 만들어내며 수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그럼에도 팽팽한 0대0의 균형이 이어지던 중, “막내 총무” 황보광 선수가 상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볼을 골대 오른쪽에서 강력한 무각도 캐논슛으로 때려 넣으며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성장형 미드필더” 황보광 선수의 성장판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원구회는 1대 0으로 대회 첫 승리를 장식하였습니다.

조별예선 2경기한국증권금융 : 더 높이 뛰기 위한 한 번의 움츠림

두 번째 경기는 작년 대회 1부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강팀 한국증권금융과의 대결이었습니다. 원구회는 전략적 판단으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투지와 끈기로 증권금융에 맞섰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역시나 강했고, 아쉽게 4대 0으로 크게 패배하였습니다. 하지만 원구회의 악바리 수비에 한국증권금융은 많은 체력을 소모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그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박딩크 박태원 감독의 전술회의

조별예선 3경기금융감독원 : 1부리그, 함 해보입시더!

예선 2경기까지 모두 마친 시점, 저희 원구회와 금융감독원은 모두 1승 1패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원구회가 금융감독원에 뒤지고 있었고, 금융감독원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일까요? 정말 팽팽한 접전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특급 루키” 김성민 선수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해결사” 이재환 선수가 직접 골로 연결하며 균형을 깨뜨렸습니다. 지난 대회 한국수출입은행과의 8강전에서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던 이재환 선수, 2개 대회 연속골을 통해 명실상부 “박태원호의 황태자”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몇 차례 상대에게 찬스를 허용하기도 하였으나 그때마다 이번 대회 원구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거미손” 정흥영 선수가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저희 원구회는 2승 1패, 조 2위로 당당하게 1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거미손 정흥영 선수의 슈퍼세이브

당연히 1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이 되니 모두의 표정에 긴장이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두려움’보다는 ‘기분 좋은 떨림’에 가까웠습니다.

12강 부전승“신의 손” 윤종형

2부리그에 진출한 총 12개 팀 중 4팀은 부전승으로 8강에 직행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윤종형 부회장이 “신의 손”으로 부전승을 뽑아내며 8강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대회 윤태권 부회장의 부전승 뽑기 성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부전승”이었습니다. 부전승의 1등 공신 윤종형 팀장은 “원구회는 안 되는 것도 되게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뽑기 용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그 순간 검은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원구회의 부전승은 행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언했습니다.

신의 손의 뽑기전략 30초 특강

8강전한국증권금융 : 통곡의 벽, 그리고 총무의 품격

8강전 상대는 조별 예선에서 원구회에 패배를 안겼던 한국증권금융이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전년도 준우승 팀답게 조별예선 3전 3승, 10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으로 전체 1위로 1부리그에 진출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조별 예선 1위 팀이라고 한들, 원구회의 막강한 수비라인을 뚫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박경표–이승민–김시온–김원경으로 이어지는 “통곡의 벽” 라인은 상대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니, “계란으로 통곡의 벽 치기”였습니다.

통곡의 벽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 원은 상대의 전방압박 전술을 역이용해 “Kick and Run(a.k.a 뻥축구)” 전략을 구사하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수석 총무” 김민중 선수가 뿌려준 롱킥을 “우아한 스트라이커” 정동성 선수가 이어받아 그림 같은 로빙슛으로 골을 넣으며 “총무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몇 분 후 한 번 더 같은 패턴으로 연결된 패스를 “캐논슈터” 최찬울 선수가 강력하게 때려 넣으며 2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린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정동성 선수의 그림 같은 로빙슛

최찬울 선수의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

후반전에 들어서며 상대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고, 결국 1골을 허용하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습니다. 이때, 다시 한번 “박딩크” 박태원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습니다. 바로 “황태자” 이재환 선수의 투입이었습니다. 이재환 선수는 투입과 동시에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절묘하게 골문 앞으로 연결한 프리킥을 김민중 선수가 받아 터닝슛 쐐기 골을 꽂아 넣으며 상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삑-삐빅

얼마 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이렇게 경기는 3대 1, 원구회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저희는 1부리그 4강이라는 꿈에 그리던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결과는 예선 2차전에서 우리 원구회 선수들이 투지 있게 싸워 체력을 빼앗은 것의 “나비효과”이자 “복수혈전”이었습니다.

🏅준결승한국자산관리공사 :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저희의 준결승 상대는 바로 전년도 2부리그 준우승 팀, 한국자산관리공사였습니다. 전년도 결승전에서 저희 원구회가 2대 0으로 손쉽게 이긴 상대이기도 했고, 1부리그 4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원구회의 기세와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기에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습니다. NO. 1 수문장 정흥영 선수가 한국증권금융과의 경기 중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상대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상대는 포백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안정적인 볼 컨트롤 능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비를 펼쳤습니다. 저희 원구회는 사실상 반코트 게임에 가까울 정도로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정현재 선수의 1대1 찬스

그러던 중 상대의 롱킥 한방이 빨랫줄을 그리며 최전방으로 연결되었고, 상대 공격수가 우리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정말 불의타(不意打) 일격을 맞은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이대로 1대 0으로 패배하며 원구회의 신화는 4강(공동 3위)에서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아쉽기도 했지만, 우리 원구회는 이번에도 목표를 달성하였고 1부리그에서 우리가 충분히 통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트로피 세레모니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는 박태원 감독

트로피주를 나눠 마시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다

저희는 수원 왕갈비(소갈비)와 함께 트로피에 술을 나눠 마시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작년 2부리그 우승 트로피보다 잔의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1부리그 3위라는 진일보한 성적으로 기쁨에 취했기 때문인지 더욱 흥이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1부리그 3위 트로피

이날도 오전부터 함께 목이 쉬도록 응원해 주신 “승리요정” 류재수 전무님께서는 “우리 금융결제원은 정말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며, 타 기관 대비 인원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적을 거둔 원구회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을 표현하시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원구회가 목표를 “1부리그 4강”보다 더 높이 잡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궁금하다고 말씀하시며 내년에는 반드시 1부리그 우승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올해도 소갈비를 먹었습니다

금융결제원 40주년 선물 가져오겠습니다

올해도 저희 원구회가 이렇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박종석 원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결제원 임·직원분들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응원의 마음을 전해주신 원장님과 함께

저희 원구회는 여러분의 성원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내년은 금융결제원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므로, 창립 40주년 선물로 꼭 1부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저희 원구회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원구회, 사랑합니다♥